3월 기도편지
인사말
샬롬! 주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겨울을 지나, 새로운 학기와, 시작을 맞이하는 3월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혹 산불로 인해 피해는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 좋은 일과 나쁜 일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럼 지난 3월 한 달 동안 저희 가정 가운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소식 나눔
2월 달의 기도편지에서 나눈 내용처럼, 3월의 한 달을 감사히, 바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 달을 반추하며 내린 결론은 '선교사는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계획에 묵묵히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의 생각과 방향으로 계획할지라도 언제나 그 계획이 이루어지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플랜 B와 C를 고려하며 계획을 짜기도 합니다.
사역을 진행하는 가운데서도 이와 마찬 가지인 것 같습니다.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살고 사역을 해야 하기에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예기치 못한 변수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목회자가 없는 교회에 초청을 받아 가려고 해도, 성도가 갑자기 모이지 않는 경우가 생겨서 준비했던 설교와 일정이 없어지기도 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계획한 사역 또한 관계에 대한 문제로 흐트러지는 경우도 왕왕존재합니다.
5월 말 준비 중인 신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준비중인 한국 비전 트립은 비자 준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류를 보내도 또 다른 서류를 준비 해야하고, 학생들이 필리핀 단일 국적으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다국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 또한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열심으로 준비하고 계획해도 발생하는 어려움에 대해 최선을 다해 또 준비하고 계획하려 합니다. 현재 비자준비는 영사의 확인만 남겨둔 상태이며, 4월말에서 5월초에 비자가 나오는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5월 말에 한국에 가야하는 상황이기에 비자가 늦게 나오게 된다면, 항공권 발권을 급박하게 진행해야 하는 터라 추가적인 재정부담이 걱정입니다. 하루 속히 비자가 발급 되길 소망하며 기도 해 봅니다.
시편 90편 10절에 이르기를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언제 끝나서, 천국으로 가게 되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3월부터 글을 쓰는 어제 두 분이 갑작스럽게 소천하셨습니다. 한 분은 설교하러 가는 교회의 성도님이셨으며, 다른 한 분은 석사과정 때 교수님이셨습니다. 갑작스럽게 장례예배를 인도하게 되었고,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는 장례예배를 인도했고, 어떤 일들이 있었다라고 보고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로서 언제 천국에 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무엇에 더욱 집중하고 목적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음을 나누기 위함입니다. 수년 전 필리핀에서 소천하신 한국 선교사님의 말씀이 기억에 납니다. '나는 죽어도 필리핀에서 선교하다 죽을 것이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는 가운데서 저희 가정의 마음 가짐이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과 그 사람들을 죽을만큼 사랑하고 더 사랑해서 섬기는 그런 가정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어느 덧 두 번째 학기를 한달 여 남은 시점에서 8월에 시작하는 학기를 두고 신학교에 정식으로 지원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아직 아무도 결과를 모르고 6월과 7월 중에 하게 될 투표를 통해 앞으로의 사역의 방향 또한 정해질 것 같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결정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길 원합니다.
끝 인사
지난 한 달을 되돌아 보며 다시 고백하는 것은 잠언 16장 9절의 말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라는 구절이었습니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정 되길 원합니다. 그 길을 따라 갈 때에 은혜를 허락해 주시고 인도하실 하나님만을 의지하길 원합니다. 그럼 다음 달의 기도편지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가정
제자 되어 제자 삼는 선교하길 원하는 가정
남동현/조승현/남하임/남하엘 드림